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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 (Diary)

[생각 정리] 애자일 코치로서의 한 달 반

by woody88 2023. 4. 17.

애자일 코치로 입사해 새로운 회사에서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짧게 정리해본다. 

 

새로운 회사는 애자일과 코칭 두 영역 모두 Zero base 상태였다. 나에게는 두 가지를 구성원 모두에게 이해시키긴 어려웠다. 그래서 '코칭' 한 가지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 애썼다. 가장 먼저 조직 내 Influencer (영향력을 지닌 동료)와 1on1 을 요청했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나라는 사람 (애자일 코치)가 절대로 '해'가 되지는 않음을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서 그들의 편임을 알려주었다. 

 

Q. 당신의 일이 궁금합니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하시나요? 

Q. 그 대단한 업무를 혹시 볼 기회가 있을까요? 

Q. 저는 온보딩 중인 입장이라 회사에 대해 배우고 싶습니다. 알려주실 중요한 정보 하나를 요청드려도 될까요? 

 

문화인류학자의 질문과 동일하다. 어떤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생활 패턴을 배우려는 자세이다. 직장에서 자신의 업무에 대해 알고 배우고 싶다는 사람에게 매몰차게 대할 사람은 없다. 오히려 자신의 업이 존중 받는 느낌이 든다. (나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애자일'에 대해 알려달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기쁜 마음에 1시간 넘게 떠들었던 다소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이렇게 조직 내 주요 인물들과 1on1을 마쳤고 현재는 Individual Contributor  (IC) 로 불리는 컨텐츠 제작자(실무자) 분들과 1on1을 진행중이다. 이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코칭 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아무래도 컨텐츠 제작 공정 역시 꽤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가는데, 예를 들어 
좋은 원천 이야기를 발굴하면 -> 계약을 체결하고 -> 기획자가 웹툰화 했을 때를 고려해 기획을 진행한다 -> 이 때 글과 그림 콘티 작가가 붙여 함께 각색을 고민하고 -> 선화가가 붙는다 -> 이후 채색과 배경 -> 편집으로 진행되는 순이다. 

 

마치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Waterfall 시스템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웹툰 제작 환경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또 달리 복잡하다. 먼저 원천 이야기의 원작자가 웹툰 제작 공정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또 1화가 고객들에게 보여지기까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하나의 작품팀이 온전히 존재한 상태에서 웹툰 제작 공정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먼저 PD와 콘티 정도 작가들로 팀이 꾸려지고, 성공가능성을 타진하며 점차 선화, 채색, 배경 등이 붙어간다. 

 

따라서, 온전한 One Team 으로 일을 시작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Agile Process 로의 변화에 걸림돌이 되었다. 

그래서 IC 레벨과 1on1을 시작할 때 난 뚜렷한 목표를 하나 세웠다. 

 

'현재의 업무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Working Backward (거꾸로 일 시작하기)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선행 - 후행 관계로 폭포수 처럼 작업 공정이 되는 것이 지금은 만능키처럼 보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치 있는 작품'인지 시장 반응을 보기 까지 너무 늦어, 막대한 비용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 많은 작품팀을 만들어 가능성을 타진하며 그 중 가장 고객가치가 높을 작품에 인재를 투입한다는 아이디어는 '초반 가능성 타진' 전략이 미흡하면 누군가의 직감(Gut)로 일이 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단점이 있었다.예를 들어

 

"테스트 배드로 삼은 A 플랫폼 (도전 만화가 같은..) 에서 조회수는 선화나 채색의 화려함이 아직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조회수가 저조해 보이는 겁니다. 실제로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꽤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커뮤니티 반응글을 캡쳐) 그러니 이 작품은 진행하는게 맞습니다'

 

-- 라고 누군가 강하게 어필한다면, 일이 진행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IC 중에서도 작품의 기획을 책임지는 PD들과 1on1 을 할 때 Working Backward 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자 애썼다 

그 결과 몇 명의 PD들과 PR FAQ를 쓰자는 약속을 할 수 있었다. PR FAQ 는 미국 아마존의 일하는 방식 중 하나로 제품/작품이 런칭 되었을 미래의 시점을 상상해 미리 PR 문서를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PR 문서를 동료들과 리뷰하며 내부 동료 관점에서 FAQ 하나와 고객 관점에서 FAQ를 하나 써보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외부 아티클을 참고해보자 : https://productstrategy.co/working-backwards-the-amazon-prfaq-for-product-innovation/

 

이제 성공이라 부를 수 있는 케이스가 곧 나올 것 같다. 조직 내 가장 기대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들에 PR FAQ 방식을 녹여 미래 시점에서 해당 작품이 런칭 되었을 때를 가정하여 리뷰를 진행 중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성공했던 이 방식이 컨텐츠 제작환경에서 통할지 기대중이다. 

다음 생각 정리 - 편에서 이후 이야기를 쓰게 되길 바라며 

글을 줄인다. 

 

현재 읽고 있는 코칭 리더쉽에 대한 책이다. 
애자일 코치로 일하면서, 매니저 및 IC 동료분들의 능력 및 성과 향성을 고민하게 된다. 
이 책도 다 읽고 독서리뷰에 남겨볼 생각이다.
현재 읽고 있는 책, 애자일 코치 업무를 하며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